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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경주박물관“통일신라 궁궐에 모신 부처님, 안압지 출토 금동판불” 개최

박근닷컴 2011. 5. 25. 12:00

부처님 오신 날 기념 특집진열

“통일신라 궁궐에 모신 부처님, 안압지 출토 금동판불” 개최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이영훈)은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하여 5월 10일(화)부터 6월 26일(일)까지 안압지雁鴨池에서 출토된 금동金銅으로 만든 판불板佛 10점을 한자리에 모은 최초의 특집전시를 개최합니다.

 

안압지는 신라의 궁궐인 월성月城 동편의 동궁東宮에 위치하는 인공연못으로 신라 문무왕 14년(674년)에 완공되었습니다.

1975년부터 시작된 발굴조사에서 당시의 일상생활을 이해할 수 있는 많은 문화재가 출토되었습니다.

 

이 중에서도 판불은 왕실에서 제작하여 모신 불상이라는 점에서 신라 왕실의 신앙 형태를 엿볼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자료입니다.

 

이번 전시는 ‘왕실의 신앙, 아미타불인가? 석가불인가?’, ‘어디에 모셔져 있었을까?’, ‘어떻게 만들었을까?’로 구성하여, 궁궐에서는 어떤 부처님을 모셨는지, 어떻게 제작하고 봉안하였는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출품된 금동판삼존불좌상 2구와 금동판보살상 8구를 통하여 신라왕실 불상의 우아함 뿐만 아니라 자유로운 표현을 구사하면서도 단정함과 화려함을 잃지 않았던 왕실의 품격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이 보도자료와 관련하여 보다 자세한 내용이나 취재를 원하시면 문화체육관광부 국립경주박물관 학예연구실 이정은(☎ 054-740-7540)에게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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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임

 

 

왕실의 신앙, 아미타불인가? 석가불인가?

 

금동판삼존불좌상은 중앙에 주존불이 있고 그 좌우에 보살이 모셔져 있다. 주존의 손모양이 석가모니가 최초로 설법을 행할 때 맺었던 초전법륜인初轉法輪印을 하고 있기 때문에 석가불로 보기도 한다. 그러나 같은 형식의 불상이 중국의 돈황석굴 벽화와 일본 법륭사 벽화의 아미타정토도阿彌陀淨土圖에서 보이고 있기 때문에 아미타불을 표현한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일본의 법륭사 헌납보물에도 이와 비슷한 도상의 판불상이 있고 보살의 보관에는 화불이 있어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를 협시로 하는 아미타불임을 말해주고 있다. 이처럼 전법륜인을 한 아미타삼존불이 당시 7세기에서 8세기에 걸쳐 동아시아에서 유행하고 있었으며 통일된 신라 왕실에서도 아미타신앙이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디에 모셔져 있었을까?

 

안압지에서 발견된 판불은 모두 아랫부분에 촉을 단 흔적이 있어 어딘가에 꽂아 두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광배의 주연부에는 못 구멍이 있어 나무판 같은 고정된 장소에 안치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디에 모셔져 있던 불상인지 추측하기 어렵다. 판불이 안압지의 제1 건물터에서 1점이 발견되었고 그 외에는 건물과는 관계가 없는 남쪽 섬과 그 동편 연안 사이에서 발견된 것으로 보아 건물에 고정된 불상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이고 감실을 만들어 판불을 그 안에 고정시키고 개별적인 예배의 대상으로 삼았던 것으로 생각된다.

 

 

어떻게 만들었을까?

 

판불은 금속으로 판불을 만드는 보편적인 방법인 두드리는 방법과는 다르게 제작되었다. 형식, 형태 면에서 닮아 있는 일본의 판불은 동판을 틀에 대고 두드려 만들어 똑같은 크기로 다량생산이 가능하지만 이 판불은 밀랍을 이용하여 한쪽 면만을 금동으로 부어 만드는 실랍법失蠟法에 의한 것이어서 한번 작업에 하나씩만 만들 수 있고 표현이 매우 정교하고 섬세하다는 장점이 있다.

금동판보살좌상 중에는 광배의 화염 부분이 훼손되어 화염을 따로 만든 후 못으로 박아 수리한 흔적이 남아 있기도 하다. 이를 통해 판불이 오랜 시간 사용되었으며, 왕실 공방에서는 불상을 제작하였을 뿐만 아니라 수리하여 사용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