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전시·관람

경주 흥륜사지 석조

박근닷컴 2011. 11. 8. 03:34

 

 

 

국립경주박물관의 미술관 남쪽에는  큰 석조가 하나 놓여 있다.

경주시 동부동 옛 군수관사에서 가지고 온 것인데 본래 (전)흥륜사지에 있던 것으로 추정하여 흔히 흥륜사석조로 부른다.

그러나  박물관의 유물정보를 탐색해보면 '문자새김돌홈통(또는 흥륜사지돌구유)'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15세기말에 김시습이 쓴 시에

 "흥륜사는 보리밭이 되어 석조만 외로이 남아 있고, 영묘사에는 그래도 유일하게 목조부도가 남아 있다"고 기록되어 있는 것과 조선 인조 16년(1638년) 경주 부윤 이필영이 경주읍성 안의 금학헌으로 옮겨 연꽃을 심었다는 내용(주연부 후면의 위)이 석조의 윗면에 새겨져 있는 것으로 보아 이 석조는 흥륜사 석조일 것으로 추정한다 .

 

석조(石槽)의 용도는 수조용( 水槽用 )과 연지용(蓮池用)석조. 즉 조성목적이 물을 저장하는 용도인지, 연꽃을  심어 부처를 공양하려는 것인지에 따라 나누는데.

이 석조는 경주 부윤이 연꽃을 심었다는 것으로 보아 처음부터 연지용석조일 가능성이 크다.

 

박물관의 흥륜사석조는 화강암으로 만들어졌는데  길이 392cm, 너비 177cm, 높이 90cm 의 크기로서, 일반 석조가 200cm정도인 것에 비해  2배가 되는 엄청난 규모이며 통일신라시대에 만들어진 석조로는 현존하는 것 중에서 가장 큰 것이다.

[토함산 솔이파리님 글 인용함]

 

 

 

앞면에 새겨진 '천광운영(天光雲影)'

 

 

내외면에 특별한 장식은 없으나 앞면에 '천광운영(天光雲影)'이라는 글씨가 음각으로 새겨져 있다.

석조에 담긴 물에 구름의 그림자가 비친다는 말로 중국 '주자(朱子)'의 싯귀에서 따온 말로 생각된다.

 

 

 

 

윗면 주연부에는

이락당전쌍석분(二樂堂前雙石盆)
하년옥여세두분(何年玉女洗頭盆)
세두인거연화발(洗頭人去蓮花發)
공유여향만구분(空有餘香滿舊盆)
이라는 경주부윤(慶州府尹) 이교방(李敎方)의 7언시구(七言詩句)가 각명(刻銘) 되어있다

 

이 명문은 모두 조선시대에 새겨진 것이다.

 

 

 

 

 

 

 

 

 

흥륜사는 신라 사찰 중에서 가장 일찍 세워진 절이다. 기록으로 절의 규모를 짐작해 보면

 

금당·탑·좌경루(左經樓)·남문 및 강당 등이 있었고, 보현보살(普賢菩薩)의 벽화도 있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