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주=뉴시스】김영욱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2일 경상북도 업무보고 및 오찬을 마친 후 최근 균열 논란이 있는 경주 불국사 석굴암 본존불을 방문, 보존실태를 점검하고 있다. 2013.12.02. photo@newsis.com. 2013-12-02
【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 = 최근 균열이 발견돼 관리부실 논란을 빚었던 석굴암을 2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은 "걱정돼서 왔다"며 깊은 관심을 표했다.
이날 오전 경북 안동을 방문해 경상북도 업무보고를 받은 박 대통령은 오후에 경주 불국사 석굴암을 방문해 보존실태를 점검했다.
석굴암에 도착한 박 대통령은 석굴암 주실 입구에서 도보로 63개 계단을 올라 이동한 뒤 영접 나온 석굴암 주지 종상스님과 인사를 나누고 최병선 국립문화재연구소 건축문화재연구실장으로부터 현황 보고를 받았다.
최 실장은 최근 석굴암 본존불의 균열과 관련한 언론 보도와 관련, 균열은 1910년 이전부터 존재했고 현 강도는 기준치보다 안전하다는 점과 구조안전점검단 점검에서도 긴급조치가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는 결과가 나왔다는 점 등을 보고했다.
불국사 주지 성타스님은 "1964년에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석굴암)시찰 오셔서 습기찬 걸 보고 (개보수)공사를 지시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 같은 보고 뒤 박 대통령은 별다른 언급 없이 석굴암 주실로 이동, 신발을 벗고 내부로 들어가 본존불 앞에서 허리숙여 삼배를 올렸다. 이어 종상스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10여분 동안 본존불을 시찰했다.
박 대통령은 이후 주실을 나온 뒤 석굴암 관람객들에게 "걱정이 돼서 왔는데 설명을 들으니 보존에 어려움이 없는 것 같다"며 "걱정 많으셨죠?"라고 말을 건넸다.
박 대통령은 이어 불교계 및 전문가들을 만나 문화재 보존방안에 대해 환담을 나눴다.
이번 석굴암 방문은 최근 숭례문 부실복구 논란에 이어 석굴암 본존불에서 균열이 발견되면서 문화재 보수사업에 대한 관리부실 문제 등이 지적됨에 따라 박 대통령이 직접 현장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달 11일 문화재 보수사업 등 문화재 행정 전반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 문제점을 밝히고 비리 관련자에 대해 엄중 문책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이 같은 문화재 보수와 관련한 비리가 원전비리 문제보다도 더욱 심각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화재 보수현장에서 수리자격증이 불법으로 거래되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오는 것은 상황의 심각성을 대변한다는 인식이다.
또 지난달 15일에는 이 같은 논란들이 불거진 데 대한 책임 차원에서 변영섭 문화재청장이 전격 경질되기도 했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번 석굴암 방문에 대해 "요즘 문화재 얘기도 있고 대통령도 문화융성 행보를 일관되게 해 오셨다"며 "석굴암은 그런 면에서 우리 문화유산의 대표적 상징적인 곳이기도 하기 때문에 문화재 보호와 문화융성의 차원(에서 방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pjk7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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