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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안상(眼象)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박근닷컴 2015. 6. 13. 15:56

안상(眼象)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대백과사전에 보면

'안상문(眼象紋)이란  코끼리 눈과 같이 생겼다는 뜻에서 생긴 명칭의 문양으로 여의두문(如意頭紋)과 더불어 함께 쓰였으며, 검소(儉素)를 표출하는 사랑방 가구 등에서 흔히 나타난다.'라고 적혀 있다

 

 

고달사지 불대좌 중대석의 안상무늬

900년을 전후해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이 대좌는

연화대좌이면서 수미단을 상징하는 사각형으로 만들어져 있다.

불상을 모시는 대좌는 처음에는 사각형(방형)이었으나 점차 8각, 또는 원형으로 변하여왔다.

 인도, 중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도 처음 불상의 대좌는 사각형이었다

 

 

일반적으로 흔히 부르는 안상(眼象)'무늬는 불상의 대좌나 석등, 석탑, 목조건축 등, 불교 미술의 모든 장르에서 흔하게 나타나며 연화문과 함께 가장 많이 쓰이는 문양이다.

 

따라서 매우 중요한 상징성을 가지고 있음에 틀림이 없을 것이나, 진작 이 무늬가 무엇을 뜻하며 어떤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지 명확하게 구체적으로 설명해 놓은 것이 없다. 다만 불상의 좌대, 석탑, 석등의 기단부등 아랫부분에서 많이 표현되고 있어 가장 근본적이고 근원적인 의미를 가진 무늬일 것이라고 짐작을 할 뿐이다.

그러나 특이하게 예천 개심사지 오층석탑이나 영주 가흥동오층석탑처럼 상륜부의 노반에서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해석하기에 어렵다.

다만, 우리나라 석탑의 상륜부는 인도의 산치대탑을 향상화 한 것이며, 노반은 산치대탑의 기단부와 같으므로 석탑의 아랫부분으로 동일시하여 여기에 새기지 않았을까허고 생각해본다.

 

 

 

 

안상(眼象)의 등장은  8세기 중반부터 나타나는데 장엄 조식의 한 유형, 또는 장엄상을 안치하기 위해 마련한 감실같은 공간적 개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여지며, 9세기에 들어와서는 석탑의 상층기단면석 등에 안상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석탑의 상층기단에 나타나던 탱주가 사라지고 그 부분에 안상이 차지하게 된 것으로 보여지며 그 후 점차  하층기단으로 옮겨진 것으로 보여진다

 

안상은 시기적으로 조금씩 다르게 표현이 되는데, 통일신라시대의 안상 문양은 높은 돋을새김을 하였으며 좌우 대칭수법을 보여준다. 고려시대에는 안상내에 꽃무늬를 중앙에 배치하기도 하며, 조선시대에는 기하학적 무늬형태의 안상이 유행하였다

 

 

안상 속의 천인상(국립경주박물관)

 

 

그럼 안상은 무엇을 모티브로 하여 형상화하고 표현을 하였는가?

 

현재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안상에 대한 설명으로는

      1. 코끼리를 정면에서 본 모습을 나타낸 것이라는 설(說)

      2. 상(床)다리 모양을 형상화 한 것이라는 설(說)

      3. 활짝 핀 연꽃의 입면을 형상화 했다는 설(說)

      4. 처음에는 코끼리 정면의 모습을 표현한 것이었으나 시대가 흘러가면서 연꽃모양을 가미한 다양한

         형태로 변화하였다는 설(說) 등이 있지만 어느 것이 신빙상이 있는 말인지는 알 수가 없다

 

다만, 안상(眼象)이라는 한자 용어가 코끼리 상(象)자를 사용하며, 코끼리는 귀함, 권위의 상징이고, 탑에는 부처의 사리를 모시고 있어 탑이 곧 부처님이라면 코끼리는 부처님를 모시는 상징적인 동물이기 때문에,  코끼리의 귀와 눈을 정면에서 바라보는 모양을 형상화한 것이라는 설(說)을 많은 이들이 이야기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활짝 핀 연꽃을 형상화하였다는 이야기에 더 무게의 중심을 두는 것 같다.

 

일본에서는 일찌기 나라(奈良)시대에 ‘아상(牙床)이란 명칭이 쓰여 졌고, 말기에는 ‘아상(牙象)이란 용어도 같이 사용되았는데 이 말은 밥상 등 상다리(床脚)에 장식 혹은 보강의 목적으로 부가된 부분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에 대한 적당한 용어가 없었기 때문에 일본 용어를 그대로 사용하여 ‘안상(眼象)이라고 부른다는 주장도 있다.

 

강우방교수는 안상(眼象)이라는 말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말이며, 안상 대신에 영기창(靈氣窓)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붙임으로써 비로소 모든 장르의 개념을 올바로 정립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아직은 학계에서 인정을 받고 있는 학설은 아니다.

 

결론적으로 안상(眼象)무늬가 무엇을 형상화하였는지에 대한 학실한 근거는 찾을 수가 없다

 

 

 

코끼리를 정면에서 바라본 모습

 

밥상다리를 옆에서 본 모습

 

 

활짝 핀 연꽃을 옆에서 바라본 모습

 

 

 

안상문이 나타나는 조형물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 석탑에 나타난 안상무늬

 

 

 칠곡 기성리 삼층석탑

상층기단의 면석에 나타난 안상문

 승소곡삼층석탑(국립경주박물관)

상대기단에 2개씩, 1층 탑신에 1개씩이 있고 안상 속에 사천왕상이 있다

 

 

 

무장사지삼층석탑

상대기단 한면에 2개씩의 안상이 있다

 

 

 

  사자빈신사지 사사자탑의 기단 안상무늬

안상 속에 또다른 문양이 있다

 

 

 

영동 영국사의 삼층석탑

상대기단에 1개, 하대기단에 3개의 안상무늬가 있다 

 

 

 

노반석의 상륜부

 

예천 개심사지오층석탑

상륜부 노반석에 안상문이 표현되어 있으며,

하대기단에는 면석을 3등분하여 안싱을 새긴 후 가운데 12지상을 모각하였다

 

 

 

영주 가흥동 오층석탑

노반석에 안상무늬가 있다

 

 

▶ 불상 좌대에 나나난 안상무늬

 

 

 경주 남산 삼릉계석조좌상의 중대석

 

 

 

 함양 교산리석조여래좌상

사각대좌이며 중대석과 하대석에 안상무늬가 있다

 

 

 

거창 상림리 석조여래입상

 

 

▶ 석등 하대석에 나타난 안상무늬

 

 

합천 청량사 석등 하대석의 안상무늬

안상 속에 동물의 문양이 있다

 

 

 

양 개선사지 석등 하대석의 안상무늬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 앞 석등 하대석의 안상무늬

 

강원도 양양 선림원지 석등

화창의 아랫부분에 안상무늬가 있다

 

 

▶ 승탑에 나타난 안상무늬

 

 

불국사 광학부도의 하대석 안상무늬

 

 

 

서산 보원사지 법안국사 보승탑 하대석의 안상무늬

 

   

▶ 석조에 나타난 안상무늬

 

 

 보물로 지정된 불국사 석조

아럇부분에 안상무늬가 있다

 

 

불국사 서편 종무소 옆의 석조

 

 

▶ 배례석에 나타난 안상무늬

 

 

 

불국사 극락전 앞 석등의 배례석

 

논산 관촉사 석등 배례석

 

 

 

의성 관덕동 삼층석탑 배례석

 

 

위에서 보듯이 여러 곳에서 안상무늬가 나타나고 있으나 무엇을 형상화 하였는지, 또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연구 결과는 거의 없는 편이다

 

 

 

 

 

 

출처 : 토함산솔이파리
글쓴이 : 솔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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