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문화관련자료

설곡(雪谷) 어몽룡의 월매도에 대하여..

박근닷컴 2011. 1. 11. 12:59

매화 가지에 달그림(梅梢上月)이 그려져 있는

어몽룡의 월매도에 대하여..

 

매화 가지에 달이 걸려 있는 그림은 "眉壽上樂"으로 읽는다.

"梅"가 눈썹 미(眉)와 중국에서 독음이 같아 "매화 가지에 달이 걸려 있다(梅梢上月)"와 같은 독음의

"장수한 위에 즐거움 까지 떠나지 않다(眉壽上樂)또는 눈썹이 하얗게 세도록 즐거움을 누린다"로 된다. 이에 대한 일화로 신사임당의 남편 이원수가 친구들을 불러 여흥을 즐기던중 이원수의 친구들은 신사임당이 글씨와 그림에 능함을 알고 재주 보여 주기를 청하였다.

마침 놋쟁반에 과일을 내오던 신사임당은 그 놋 쟁반에 매화 가지 하나를 그렸다고 한다. 놋 쟁반이 달이 된 셈이다.

그리고 매화가 봄이 오기 전 맨 먼저 꽃이 피어 봄 소식을 전하므로  춘선(春先)이라고 읽기도 한다.

매화 가지에 까치가 앉아 있는 그림(참새를 그리기도 함)은 까치의 우의인 기쁨과 함께 봄을 맞아 맨 먼저 기쁜 소식을 전하다(喜報春先)가 되나. 그 기쁜 소식이 임금의 부름을 뜻하는지 보통의 기쁨인지는 알 수 없으나, 이런 그림을 주고 받으며 이상(理想)과 희망(希望)을 다졌던 조선 선비들의 단아(端雅)한 자태가 눈에 보이는 듯하다.

 

 

어몽룡의 월매도(月梅圖)

그림의 크기는 세로 53㎝, 가로 119.2cm이다. 비단 위에 그린 수묵화이다. 그림을 그린 어몽룡은 조선 중기의 선비 화가로서 매화 그림으로 당대에 이름을 날리어 이정()의 대나무, 황집중()의 포도와 함께 삼절로 일컬어졌다.

이 그림은 어몽룡의 대표적인 매화도 가운데 하나로, 역시 국립 중앙박물관에 소장된 《묵매도()》와 쌍폭을 이루는 것으로 추정되는 작품이다. 다른 매화 그림과는 달리 매우 특이한 구도여서 시선을 끈다. 즉 대부분의 매화 그림은 가지가 한 번 휘어 거기에서 위로 벋는 것이 보통인데, 이 그림에서는 매화나무의 밑동이 생략된 채 굵은 가지와 잔가지가 솟구쳐 오르듯이 서 있어 선비의 기품을 그대로 드러낸다. 또한 가늘게 솟은 맨 윗가지 옆으로 엷게 달무리진 둥근 달은 달밤에 핀 매화의 정취를 그윽하게 풍기고, 나머지 상단부는 대담하게 공백으로 남겨 구성의 묘를 살렸다.

그밖에 부러진 굵은 가지의 표면에 먹을 칠하지 않고 하얗게 남겨 놓는 기법을 사용하였으며, 꽃은 대강의 윤곽만을 그리고 가지 주변에 짙은 태점()을 찍어 생동감을 불어 넣었다.

<수암서화묵연회 자료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