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부산지역에서 최초로 출토된 삼국시대의 집모양토기(家形土器)가 공개 전시된다.
부산복천박물관은 6일부터 박물관 3층 제2전시실에서 부산에서는 처음으로 발굴된 5세기로 추정되는 집모양토기를 전시한다고 밝혔다.
이 토기는 지난해 6∼10월 부경문물연구원이 부산 기장군 정관면 용수리 일대 발굴조사에서 고분군의 정상부에 위치한 5세기대의 돌덧널무덤에서 완형에 가까운 상태로 출토된 것이다.
집모양토기는 국내에서는 기존에 알려진 예가 5기에 불과할 정도로 희귀하다. 특히 출토지가 명확한 경우는 창원 다호리에서 출토된 파손품이 유일하다.
토기의 정면에 두개의 기둥이 있고 기둥 위에 얹어진 지붕은 맞배지붕과 유사하나 집의 뒤쪽으로 길게 내려와 뒷벽의 절반 이상을 덮고 있다.
집 안쪽에는 바깥이 둥근 반원형의 선반이 놓여있고 앞은 점토판, 바깥으로는 11개의 낮은 기둥이 있다.
안쪽에는 액체를 담을 수 있는 원통형의 용기가 있는데 긴 주둥이가 선반 밖까지 나 있어 액체를 따를 수 있도록 돼 있다.
토기 표면 곳곳에는 삼각거치문(三角鋸齒文), 생선뼈무늬(魚骨文)가 연속적으로 새겨져 있어 화려함도 더했다. 토기 바닥에는 작은 구멍이 6개 뚫려 있어 어딘가에 꽂아둘 수 있도독 만들어졌다. <사진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