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사 안강

경주 왕룡사원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보물1615호

박근닷컴 2012. 11. 25. 23:23

안동 봉정사 영산회상 벽화, 경주 왕룡사원 목조 아미타여래좌상, 예안 김씨 가전 계회도(契會圖) 일괄, 고려대 중앙도서관 소장 청구도 등 유물 4건이 보물이 됐다.

보물 제1614호 '안동 봉정사 영산회상 벽화'는 1435년께 제작됐다. 석가모니 부처가 영취산에서 설법하는 모습을 그린 그림으로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영산회상도다. 이 벽화는 1476년에 제작된 보물 제1313호 '무위사 극락전 아미타후불 벽화'와 함께 조선 초기 불화의 쌍벽을 이루는 벽화로 가치를 인정받았다.

 

보물 제1615호 '경주 왕룡사원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은 제작연대를 비롯한 조성 주체를 분명히 알 수 있는 조선 초기 불상 중 하나다. 복장(腹藏) 유물 중 '환성사미타삼존조성결원문'을 통해 불상이 1466~1474년에 제작된 것을 알 수 있었다.

보물 제1616호 '예안 김씨 가전계회도 일괄'은 예안(禮安) 김씨 집안 3대인 김사문-김륵-김지선이 각각 관리들의 모임을 그린 그림인 '추관계회도'(1546), '기성입직사주도'(1581), '금오계회도'(1606) 등 3점을 가리킨다.

16세기 중반에서 17세기 초반까지의 야외 계회도 형식의 발전과 퇴영을 잘 보여준다. 산수와 인물의 표현도 뛰어나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보물 제1594-(3)호 고려대학교 중앙도서관 소장 '청구도'는 김정호가 처음으로 완성한 전국 지도다. 지난해 12월 보물로 지정된 국립중앙도서관 소장본, 영남대 중앙도서관 소장본과 함께 고지도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문화재청은 국보 제131호 '이태조 호적원본', 보물 제438호 '이태조 사년 및 육년 왕지', 보물 제1161호 '이태조 삼년왕지' 등 3건의 명칭을 각각 '고려말 화령부 호적관련문서', '김회련 고신왕지', '진충귀 고신왕지'로 변경했다./이민정기자 benoit0511@newsis.com

 

 

 

2009년 4월22일 경주 왕룡사원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보물1615호 지정

소 재 지; 경북 경주시 강동면 국당리 149-1 왕룡사원

이 불상은 복장에서 발견된 「환성사미타삼존조성결원문(還城寺彌陁三尊造成結願文)」을 통해 1466년에 조성역사를 시작하여 1474년에 비로소 완성되었으며, 불상의 조성발원에는 왕실종친부 및 지방관료·양반·양민 등 수많은 사람들이 참여하였고, 불상의 제작은 양수(良手) 대선사(大禪師) 성료(性了)와 부양수(副良手) 선사(禪師) 혜정(惠正)에 의해서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이 불상은 무릎이 넓고 둔중한 것에 반해, 어깨는 상대적으로 좁고 허리는 길어져 전반적으로 늘씬한 비례를 보여준다. 특히 머리 폭이 좁고 끝이 뾰족한 팽이형의 머리와 고려후기 불상에 비해 양감이 줄어든 수척한 얼굴, 좁게 연 가슴, 왼쪽 어깨 부근의 칼날형태로 접은 주름, 왼쪽으로 치우쳐 표현된 Ω형 주름 등은 1458년에 조성된 영주 흑석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국보 제228호)의 양식계를 잇고 있고, 양쪽 무릎 앞에서 표현된 예리한 각을 이루며 활처럼 휘어진 주름과 무릎 위쪽에 형성된 돌출주름 등은 상원사 목조문수동자상(국보 제221호) 등 조선전기에 제작된 불상들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주름 표현이다. 이 불상은 「조성결원문(造成結願文)」을 통해 불상의 제작연대는 물론 조성·봉안장 소, 그리고 조각승을 비롯한 조성주체를 분명히 알 수 있는 조선 초기 불상의 기준자료이며, 특히 이 불상은 전통불상의 토대 하에 조선 초 새롭게 유입된 외래양식을 적절하게 수용하여 만든 불상계통으로 모든 면에서 국보 제228호 흑석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과 비교되는 수준 높은 작품으로 평가되며, 확실한 제작연대를 가진 조선초기의 몇 안 되는 작품 중 하나로 조선초기 조각양식의 성립과 흐름을 이해하는 데 더없이 좋은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