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오류리 등나무는 오류리 마을 입구의 작은 개천 옆에 위치하고 있으며, 옆에 있는 팽나무와 얽혀 자라고 있어, 팽나무를 얼싸안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경주 오류리는 신라 때 임금이 신하들과 사냥을 즐기던 ‘용림(龍林)’이 있던 곳이다. 숲에 있던 등나무를 ‘용등’이라고 불렀는데, 다른 나무를 타고 올라가는 등나무 줄기의 모습이 용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두 자매의 이루지 못한 사랑”
신라 때 오류리에는 남달리 다정한 자매가 살고 있었다. 두 자매는 옆집 총각을 몰래 사모하고 있었는데, 나라에 전쟁이 나서 총각이 싸움터로 떠난 뒤에야 두 자매 모두가 총각을 사모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매는 총각이 돌아오면 서로에게 양보하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얼마 후 총각이 전쟁에서 죽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슬피 울다 함께 연못에 몸을 던졌다고 한다. 그 후 그 자리에는 등나무가 두 그루씩 얼싸안은 모습으로, 모두 네 그루가 자랐다. 그런데 전쟁이 끝나고 살아 돌아온 총각은 두 자매의 애달픈 사연을 듣고 자신도 연못에 몸을 던졌다. 그 자리에서 팽나무가 자라자 두 그루의 등나무가 팽나무를 얼싸안은 듯 타고 올라갔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이 등나무 꽃을 말려서 신혼부부 베개에 넣으면 부부 사이가 좋아진다고 하며, 또 사랑이 식은 부부가 이 등나무 잎을 다려 차로 마시면 사랑이 되살아난다는 말이 전한다.
등나무는 덩굴식물로 꽃은 보통 가지 끝에 달려서 나오고, 5월에 연한 자주색으로 핀다. 오류리의 등나무는 4그루가 있는데, 2그루씩 모여서 자라고 있다. 나무의 높이는 11∼12m, 둘레는 각각 0.24m, 0.28m,1.72m, 0.60m정도 되는 큰 덩굴나무이다. 오류리 마을 입구 작은 개천 옆에 위치하고 있는데, 옆에 있는 팽나무와 얼키고 설켜서, 팽나무를 얼싸안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등나무가 있는 이곳은 신라의 임금이 신하와 더불어 사냥을 즐기던 곳으로 용림(龍林)이라고 불렀는데, 이 용림에 있는 등나무라 해서 용등(龍藤)이라 했고, 굵은 줄기가 다른 나무를 타고 올라가는 모습이 용처럼 보여 용등이라 하기도 했다.
팽나무(삼과의 갈잎큰키나무. 학명은 Celtis sinensis) 한국·중국 원산이다. 중국, 일본, 한국의 온대 남부 이남에서 자라며, 산기슭이나 골짜기에서 자란다.
작은 대나무 대롱과 대나무 꼬챙이에 팽나무 열매를 넣어 쏘는 팽총에서 나는 소리가 “팽~”하고 난다고 해서 팽나무가 되었다는 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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