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삼화령 석조미륵여래삼존상 등 4건 보물 지정예고
▲ 경주 남산 삼화령 석조미륵여래삼존상.
문화재청은 ‘경주 호우총 출토 청동 ‘광개토대왕’명 호우’‘경주 남산 삼화령 석조미륵여래삼존상’‘봉수당진찬도(奉壽堂進饌圖)’‘희경루방회도(喜慶樓榜會圖)’ 등 4건을 23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경주 호우총 출토 청동 ‘광개토대왕’명 호우(慶州 壺杆塚 出土 靑銅 ‘廣開土大王’銘 壺杆)’는 1946년에 은령총(銀鈴塚)과 함께 발굴한 호우총(140호 고분, 경주시 노서동 213)에서 출토된 그릇으로,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415년(고구려 장수왕 3)에 제작된 광개토대왕의 호우 10개 중 현존하는 유일한 청동 유개합(有蓋盒, 뚜껑이 있는 그릇)으로, 고구려가 아닌 신라 고분에서 출토되어 고구려와 신라의 역사를 재구성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자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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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 호우총 출토 청동 광개토대왕명 호우. |
‘경주 남산 삼화령 석조미륵여래삼존상(慶州 南山 三花嶺 石造彌勒如來三尊像)’은 <삼국유사>에 조성내력이 기록돼 있는 신라시대 불상이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644년(선덕여왕 13)에 도중사(道中寺)의 생의(生義) 스님이 꿈속에서 어떤 스님이 자신을 꺼내어 안치해 달라는 말을 듣고, 경주 남산 북봉을 찾아가 삼존상을 발굴해 삼화령에 봉안했다고 전한다. 이 불상은 신라 경덕왕 때의 승려 충담사(忠談師)가 중삼중구절(重三重九節, 3월3일과 9월9일)에 차를 공양했다는 ‘삼화령 미륵세존’으로 비정(比定)됨에 따라, 정확한 하한연대를 알 수 있는 고신라 불교조각의 기준자료이다.
‘봉수당진찬도’는 1795년 정조가 부친 사도세자의 묘소인 현륭원(顯隆園)을 참배하기 위해 행차했을 때의 주요 행사를 그린 8폭 병풍 ‘화성능행도병(華城陵幸圖屛)’ 중 1폭이다.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잔치이자 가장 중요한 행사였던 진찬례(進饌禮)를 그린 것이다. 능행도 병풍은 조선 시대 궁중행사 가운데 가장 주목할 만한 작품으로서, 양식적 특징은 물론 제도적인 면에서도 후대에 미친 영향이 매우 크다.
‘희경루방회도(喜慶樓榜會圖)’는 1546년(명종 1) 증광시(增廣試, 나라에 경사가 있을 때 임시로 실시된 과거시험) 문·무과 합격 동기생 5명이 1567년(선조 즉위) 전라도 광주의 희경루에서 만나 방회(榜會, 과거 합격자 동기모임)를 가진 기념으로 제작한 제작연대를 알 수 있는 기록이며 관료 등의 친목도모 모임을 그린 그림이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한 4건에 대해 30일간의 지정예고 기간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경상일보 / 박철종기자 bigbell@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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