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이야기꾼 이용호씨
시니어클럽 문화유산해설사 활동 재능기부 872시간 '경주지역 최다'
자원봉사명예의전당에 이름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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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니어클럽 문화유산 해설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용호씨(71·중부동·사진)는 경주 이야기꾼으로 유명하다. 그가 자신의 재능으로 지난해 1월1일부터 10월31일까지 자원봉사자로 활동한 시간이 무려 872시간이다. 경주시에서 가장 많은 봉사 시간으로 자원봉사명예의전당에 그 이름을 올렸다. 또 한 번 더 놀라는 것은 그가 71세라는 것. 듬성듬성 난 수염에 하얀 머리를 제외하고는 도저히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입담과 근육질에 4~50대로 오해하게 한다. 그의 건강비법은 ‘발품을 많이 팔자’이다. 문화해설사에 딱 어울리는 건강챙기기이다. 지 난 9일 월정교 홍보관에서 만난 그는 이날도 해설사로 재능기부를 하고 있었다. 경주시니어클럽 문화유산 해설사의 활동기간은 1년 중 9개월로 매월 20만원의 봉사료를 받고 있다. 그 나머지 3개월의 시간은 온전히 재능기부로 채워진다. 월·목요일 문화재를 공부 하는 실버스터디 그룹을 이끌며 현장 교육을 중심으로 40시간 재능기부를 했다. 또 유네스코 경주협회에서 ‘2016 유네스코어린이학교’ 특강과 더불어 경주남산지킴이, 경주문화지킴이로도 폭넓게 활동하고 있다. 이용호 씨는 경주 토박이다. 고향 경주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한명이었다. 정년퇴직 후 경주를 찾은 친구들에게 경주를 소개하다 막히는 부분이 많아 토박이로 부끄러운 마음에 그때부터 경주에 대한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경주시니어 클럽에서 문화해설사교육, 경주문화원 고도육성아카데미, 박물관대학 등 경주와 관련된 모든 학술대회 등을 찾아다니며 경주를 깊이있게 공부했다. 그래도 뭔가 2% 부족한 것 같아 경주대 문화재학과에 편입학해 공부하고 대학원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그는 “경주는 공부를 하면 할수록 더 궁금한 것이 많다” 며 “최근 문화해설에도 힐링이 주가 되고 있다며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문화치유사 역할을 하고 있다” 고 말했다. 경주 이야기꾼으로 소문이 나 있는 데는 그만의 스토리텔링으로 재구성하는데 있다. ‘삼국유사’는 스토리텔링의 보물창고다. 그 역시 ‘삼국유사’를 바탕으로 경주 유적지를 풀어나간다. 김대성이 전생과 이생의 부모에게 효를 다하기 위해 불국사를 지은 것을 기부문화의 시작으로 이야기 하고 있다. 또 서출지에서 유래 돼 대보름날 까마귀에게 찰밥을 주는 오기일은 겨울 철새들에게 먹이를 주는 것으로 재해석해 요즘 시대에 맞게 이야기한다. 이 해설사가 자주 이야기 하는 백제 출신 신라 국사 경흥스님의 병을 치료한 것은 웃음치료의 선구자로 보고 있다. 그는 “역사는 늘 해석자에 의해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 받는다” 며 “현재 우리가 사는 시대에 맞게 고전의 품격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우리 겨레의 훌륭한 문화유산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고 말했다. 그는 신라의 많은 문화재 중에서도 신라의 미소, 얼굴무늬 수막새를 가장 좋아한다.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 밝고 맑은 웃음이다. 이봉직 동시인의 ‘웃는 기와’ 중 “나도 누군가에게 한번 웃어주면 천 년을 가는 그런 웃음을 남기고 싶어 웃는 기와 흉내를 내 봅니다”를 말하며 미소 짓는 모습에서 삶의 여유를 느끼게 하는 정감 있는 우리 신라인의 얼굴을 찾아 볼 수 있었다. 김희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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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실버신라문화유산해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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