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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역사, 해석자 의해 새 생명력 부여 받아

박근닷컴 2017. 1. 15. 22:58

◆경주 이야기꾼 이용호씨
시니어클럽 문화유산해설사 활동 재능기부 872시간 '경주지역 최다'

자원봉사명예의전당에 이름 올려


경주시니어클럽 문화유산 해설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용호씨(71·중부동·사진)는 경주 이야기꾼으로 유명하다. 그가 자신의 재능으로 지난해 1월1일부터 10월31일까지 자원봉사자로 활동한 시간이 무려 872시간이다. 경주시에서 가장 많은 봉사 시간으로 자원봉사명예의전당에 그 이름을 올렸다.
   또 한 번 더 놀라는 것은 그가 71세라는 것. 듬성듬성 난 수염에 하얀 머리를 제외하고는 도저히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입담과 근육질에 4~50대로 오해하게 한다. 그의 건강비법은 ‘발품을 많이 팔자’이다. 문화해설사에 딱 어울리는 건강챙기기이다.
지   난 9일 월정교 홍보관에서 만난 그는 이날도 해설사로 재능기부를 하고 있었다. 경주시니어클럽 문화유산 해설사의 활동기간은 1년 중 9개월로 매월 20만원의 봉사료를 받고 있다. 그 나머지 3개월의 시간은 온전히 재능기부로 채워진다. 월·목요일 문화재를 공부 하는 실버스터디 그룹을 이끌며 현장 교육을 중심으로 40시간 재능기부를 했다. 또 유네스코 경주협회에서 ‘2016 유네스코어린이학교’ 특강과 더불어 경주남산지킴이, 경주문화지킴이로도 폭넓게 활동하고 있다.
   이용호 씨는 경주 토박이다. 고향 경주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한명이었다. 정년퇴직 후 경주를 찾은 친구들에게 경주를 소개하다 막히는 부분이 많아 토박이로 부끄러운 마음에 그때부터 경주에 대한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경주시니어 클럽에서 문화해설사교육, 경주문화원 고도육성아카데미, 박물관대학 등 경주와 관련된 모든 학술대회 등을 찾아다니며 경주를 깊이있게 공부했다. 그래도 뭔가 2% 부족한 것 같아 경주대 문화재학과에 편입학해 공부하고 대학원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그는 “경주는 공부를 하면 할수록 더 궁금한 것이 많다” 며 “최근 문화해설에도 힐링이 주가 되고 있다며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문화치유사 역할을 하고 있다” 고 말했다.
   경주 이야기꾼으로 소문이 나 있는 데는 그만의 스토리텔링으로 재구성하는데 있다. ‘삼국유사’는 스토리텔링의 보물창고다. 그 역시 ‘삼국유사’를 바탕으로 경주 유적지를 풀어나간다. 김대성이 전생과 이생의 부모에게 효를 다하기 위해 불국사를 지은 것을 기부문화의 시작으로 이야기 하고 있다. 또 서출지에서 유래 돼 대보름날 까마귀에게 찰밥을 주는 오기일은 겨울 철새들에게 먹이를 주는 것으로 재해석해 요즘 시대에 맞게 이야기한다. 이 해설사가 자주 이야기 하는 백제 출신 신라 국사 경흥스님의 병을 치료한 것은 웃음치료의 선구자로 보고 있다.
   그는 “역사는 늘 해석자에 의해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 받는다” 며 “현재 우리가 사는 시대에 맞게 고전의 품격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우리 겨레의 훌륭한 문화유산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고 말했다.
   그는 신라의 많은 문화재 중에서도 신라의 미소, 얼굴무늬 수막새를 가장 좋아한다.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 밝고 맑은 웃음이다. 이봉직 동시인의 ‘웃는 기와’ 중 “나도 누군가에게 한번 웃어주면 천 년을 가는 그런 웃음을 남기고 싶어 웃는 기와 흉내를 내 봅니다”를 말하며 미소 짓는 모습에서 삶의 여유를 느끼게 하는 정감 있는 우리 신라인의 얼굴을 찾아 볼 수 있었다.
김희동 기자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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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실버신라문화유산해설사
글쓴이 : 하얀향기(김여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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