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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담상조 (肝膽相照)
肝: 간 간 膽: 쓸개 담 相: 서로 상 照: 비칠 |
간과 쓸개를 내보인다는 뜻으로, 서로 진심으로 마음을 털어놓고 격의 없이 사귀는 것. 또는 마음이 잘 맞는 절친한 사이를 말함.
당송 8대가 중 당나라의 문인 한유(韓愈)에게는 우정 어린 친구들이 많았다. 그 중에서도 유종원(柳宗元)과는 함께 고문부흥(古文復興) 운동을 제창하는 등 일에 뜻을 같이하여 세인들이 '한유(韓柳)'라 부를 정도로 절친한 사이였다.
당나라 11대 황제인 헌종(憲宗)이 재위할 때였다. 유종원은 당시 수구파의 싸움에 휘말려 유주자사(柳州刺史)로 좌천되었고, 그의 절친한 벗이었던 유우석(劉禹錫)도 파주자사(播州刺史)로 좌천 부임하는 처지가 되었다. 이 때 유종원이 유우석의 좌천 소식을 접하자 눈물을 흘리며 이렇게 말하였다.
"파주는 깊은 두메산골로 사람 살 곳이 못 된다. 더구나 늙으신 어머니를 모시고는 도저히 갈수 없을 것이다. 몽득(유우석의 子)은 이러한 형편을 감히 고하지도 못하고 혼자 괴로워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 내가 대신 가야겠다."
유종원이 당장 황제께 청원을 하여 유우석은 파주가 아닌 좀더 나은 연주(連州)로 가게 되었다.
한유는 훗날 <유자후묘지명(柳子厚墓誌銘)>에서 유종원의 진실된 우정을 찬양하고 세인의 경박한 사귐에 대해 경고하여 이렇게 쓰고 있다.
"사람이란 곤경에 처했을 때 비로서 참다운 우정과 의리를 알 수 있다. 평소 평온하게 살아갈 때는 서로 그리워하고 즐기며 '쓸개나 간을 꺼내어 보이며(肝膽相照)' 해를 가리켜 눈물 짓고 살든 죽든 서로 배신하지 말잘고 맹세한다. 그러나 털끝만큼이라도 이해관계가 생기면 언제 봤냐는 듯 안면을 싹 바꾸고 만다. 더욱이 함정에 빠져도 손을 뻗어 구해 주기는 커녕 더 깊이 밀어넣고 돌까지 던지는 자들이 세상에는 널려 있다. 무지한 짐승만도 못한 이런 짓을 하면서도 그들은 오히려 스스로 뜻을 얻었노라 자부한다."
※
유종원(柳宗元, 773-819): 당나라 중엽의 시인. 당송 8대가 중 한 사람으로 산수의 자연미를 읊은 시를 많이 썼음. 저서에 《유하동집(柳河東集)》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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