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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근]그러지 마시고 이렇게 하시면 어떨까요? (서라벌신문)

박근닷컴 2011. 3. 13.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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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근]그러지 마시고 이렇게 하시면 어떨까요?
김윤근 신라문화동인회 회장
2011년 03월 05일 (토) 19:28:16 편집부 press@srbsm.co.kr
   
▲ 김윤근 회장

모방한 모조품은 가짜라고 한다.
공산품도 가짜는 수거하여 폐기하고 심하면 소각 처리한다.

조상이 물려준 국보급문화재를 모조품 가짜로 만드는 것은 그 시대 최고의 정성으로 만들어 물려주신 조상님께 죄스러울 뿐 아니라 후손들에게도 부끄러운 일이다.

며칠 전 보도에 경주시는 2013년까지 국비 25억원 지방비 25억원 등 50억원을 들여 노동 고분군 일대에 에밀레 광장을 조성한다고 한다.

이는 잘못된 계획이니 생각을 바꿔 주었으면 한다.
첫째, 에밀레종이라는 명칭부터 사용해서는 안 된다. 종 표면에 새겨둔 종명에는 분명히 성덕대왕신종이라 적어 두었다. 훗날 불교를 비방하고 욕되게 하고자 에밀레종 이름 설화를 만든 것 같다.

살생을 금기의 제일로 실천하는 불교가 부처님의 음성에 비유되는 범종을 만들며 갓난아기를 종 만드는데 넣었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고 실제 종 주물 금속에 사람 뼈 성분은 검출 되지 않았다.

또 종은 아무데나 걸어두고 시나 때나 없이 치는 기물이 아니다. 범종은 사찰에서 새벽과 저녁예불을 올릴 때 소리 내는 불교 사물중에서 대표적인 것으로 허공세계의 생명인 새 짐승구제를 위해 운판을 치고 수중생물 물고기 제도를 위해 목어를 치며, 짐승세계를 구제하기 위해 북 법고를 친후 마지막으로 지옥에서 고생하는 중생구제와 소리 듣는 모든 중생이 맑고 깨끗함으로 한없이 크고 넓은 지혜의 바다에서 바르게 깨달아 부처님의 세계로 나아가라는 뜻으로 범종을 33번 치는 것이다.

불교경전인 ‘증일아함경’에는 아난존자가 부처님의 지시로 많은 제자를 모아 놓고 건치(종)를 침으로 모든 제자들이 번뇌를 끊고 괴로움에서 벗어나 생사의 바다를 건넜다는 기록이 있다.

종은 거룩하고 성스러운 소리이므로 지금도 사찰에서는 예불시간 외에는 치지 않으며 공양시간이나 대중을 모을 때는 반자라는 기물을 치는 예절이 전해지며 행해지고 있는 것이다.

어찌 우리들이 시대가 지났다하여 함부로 할 수 있을까.

1933년 베를린 박물관 동양미술 부장은 경주박물관에 들러 성덕대왕신종을 감상한 후 “독일 같으면 이 종 하나만으로도 박물관을 만들고 남음이 있다”고 감탄하고 당시 설명 판에 기재된 ‘조선 제일종’이란 문구를 연필로 지우고 ‘조선’ 대신에 ‘세계’라 써 넣었다고 한다.

30년이 넘도록 엄청난 공을 들여 만든 조상님의 창조물인 성덕대왕신종 모조품을 만들어 세계유일의 국보 중 국보인 명품의 가치를 떨어뜨릴 것이 아니라 이 시대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은 21세기 창조물인  이 시대 신종을 만들기를 권유한다.

나아가 노서 노동ㆍ고분군 공원에 종을 거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
차라리 1924년에 발굴된 금령총의 대표유물인 기마인물형 토기 2점을 대형으로 만들고 고구려 광개토대왕과 관련된 청동제 합 호우와 금관총 거리이니 만큼 금관모형을 크고 아름답게 높이 세우면 아침  저녁 햇살과 노을빛에 금빛으로 반사되는 고분군의 정취는 어떨까?

임신서기석도 이곳에는 어울리지 않고 더 더구나 주령구는 안압지 주변에 두고 놀이 문화로 체험하도록 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이참에 과감한 용단을 내렸으면 한다. 다보탑과 석가탑은 불국사마당에 있어야 법화경과 화엄경 정신에 합당하니 박물관 정원에 있는 것을 해체하고 가운데다 동쪽 담 모서리에 방치되다시피 서있는 원효대성의 혼이 깃던 고선사의 우람한 삼층석탑을 옮겨 세우고 아무 의미 없이 보문길가에 소음과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는 두 탑도 치웠으면 한다.

스스로 존엄성과 가치를 떨어트리게 한 일은 고쳐야 하지 않는가?

반드시 해야 마땅하니 꼭 전하고 싶은 일이 있다. 이 일에는 경주교육지원청도 반성하고 크게 도와야 한다.

과거 교육청사 신축을 위해 경주 읍성 안에 가장 우람차게 솟아 조선시대 대표적인 건축미를 자랑했던 객사 동경관을 허물었던 잘못을 반성하고 다시 복원해주기를 권한다.

일부가 남아 있으니 복원하기는 쉬울뿐더러 잘못된 구 교육청 콘크리트 건물을 허물고 주변을 정비해 복원하면 찬반 논란으로 시끄러운 경주읍성 복원의 필요성도 당연해 지지 않을까?

복원된 우람찬 한옥마루에서 갖가지 문화예술 활동을 할 수 있다면 복원된 건물의 유용성도 높이 평가된 것이니 얼마나 가치 있는 사업인가?

정말 돈이 된다면 황남대총유물 전시관도 빨리 지어야한다. 남·북분 유물 6만8000여점이 발굴된지 30여년이 지나 처음 특별전이란 이름으로 몇 달 공개된 후 다시 지하 수장고에 갇히고 말았다.

1500여년 전 세계와 교류하며 고도의 문화생활로 세계를 향해 동아시아를 호령했던 자랑스러운 조상의 자취를 지하 어두운 창고에 가둬 두어야 하는가?

피라미드와 타지마할, 진시황릉 규모에 부끄럽지 않는 문물로 승부할 유물을 왜 우리는 활용하지 못할까?
속빈 대총 앞에 눈물로 사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