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새소식

신라 유적 발굴에 헌신… 정재훈 前 문화재관리국장 별세

박근닷컴 2011. 9. 1. 21:55

신라 유적 발굴에 헌신… 정재훈 前 문화재관리국장 별세

 

 

입력 : 2011.08.31 00:29

전통 조경분야도 개척

1970년대 경북 경주의 신라 유적 정비를 총괄했던 정재훈(73) 전 문화재관리국장이 29일 별세했다. 한국전통문화학교 석좌교수로 전통조경학자인 고인은 서울대병원에서 암 투병을 해왔다. 1938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나 진주사범학교, 단국대 상학과를 졸업한 뒤 공직에 투신해 평생을 문화재에 몸담은 드문 관료다. 경주사적관리사무소장, 문화공보부 문화재2과장을 역임하는 등 줄곧 문화재 현장에 있었다.

특히 1973년 경주사적관리사무소장(사무관급)으로서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 아래 경주관광 개발 계획을 수립·시행하면서 실무 능력을 인정받았다. 일개 사무관에 불과했지만 당시 박정희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하고 자주 독대했다. 고인은 생전 "박 대통령은 '국민이 우리 역사와 문화유산의 우수성을 잘 알아야 한다'고 자주 말했고, 식민사관을 뒤엎기 위해 천마총·안압지·황룡사지 발굴을 지시했다"며 "경주 유적에서 발굴한 유물을 통해 한국 미술 5000년사(史)와 우리 문화사를 자주적으로 새로 쓰게 된 것"이라고 했다. 경주 천마총, 안압지 발굴 등 전국 대부분의 유적 발굴에 그가 있었다.

1986년부터 1993년까지 역대 최장수(7년) 문화재관리국장을 지내면서 경복궁, 창경궁 등 5대 궁의 일본식 조경을 없애는 데 힘써 벚나무·회양목 등을 뽑고 소나무·단풍 등을 심었다. 퇴임 후에는 문화재보호재단 문화재조사연구단장과 문화재위원 등을 지냈다. 저서로 '한국전통조경' '북한의 문화유산' 등이 있다. 보관문화훈장, 홍조근정훈장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2남1녀가 있다. 빈소 서울대병원. 발인 9월 1일 오전 6시. (02)2072-2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