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가마 6기 추가발굴
충남 부여 왕흥사터에서 기와 생산유적이 확인됐다. 문화재청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소장 이상준)는 "왕흥사지 제12차 발굴조사에서 기와 가마 6기가 새로 발굴됐다"며 "지난 2005~2006년에 조사된 것을 포함해 총 17기의 기와 가마가 약 500㎡의 좁은 면적 안에 서로 중첩된 채 확인됐다"<사진>고 8일 밝혔다.- ▲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제공
왕흥사는 백제 사비시대(538~660년)의 대표적 왕실 사찰로, 지난 2007년 왕흥사터 목탑 기초 부분에서 창건시기(서기 577년)를 밝혀주는 명문 사리장엄구를 비롯해 보물급 유물이 다량으로 출토돼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발굴된 가마는 모두 지하를 터널식으로 굴착해 만든 지하식 등요(登窯). 각 가마의 중첩상태에 따라 상대편년이 가능하며, 일부 가마는 구울 당시의 기와가 쌓여 있는 상태 그대로 발견돼 가마의 구조 및 기와 생산방식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연구소는 덧붙였다.
다양한 유물도 함께 나왔다. 출토된 기와는 직선 문양이 타날(打捺·두드려 찍음)된 것과 물 손질로 인해 문양이 지워진 것이 대부분이며, 격자문이 타날된 것도 일부 확인된다. 일부 가마에서는 손잡이가 달린 항아리, 치미(��尾·건물 용마루 양쪽에 올려놓는 장식기와), 물레판과 유사한 형태의 와제품 등이 출토됐다.
허윤희 기자 ostinat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