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76년(성종 7)에 간행된 편년체 역사책.
14권 7책. 목활자본. 원래는 1458년(세조 4)에 착수한 〈동국통감〉 편찬사업의 일환으로 시작한 것이다.
세조는 〈동국통감〉 편찬에 대단한 열성을 보여 동국통감청을 설치하고,
궁중비장의 책들도 내주어 〈삼국사기〉와 〈동국사략 東國史略〉의 부족한 기록을 보충하게 했으며, 자신이 직접 검토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책은 세조가 죽을 때까지 완성되지 못했고, 예종도 일찍 죽어 완결을 보지 못했다.
1474년(성종 5) 신숙주(申淑舟)의 건의로 다시 시작했으나, 다음해 신숙주도 사망하여 노사신(盧思愼)·서거정(徐居正) 등의 주도로
1476년(성종 7) 12월에야 삼국시대 부분을 완성하여 〈삼국사절요〉라는 이름으로 찬진했다.
편찬 담당자는 노사신·서거정·이파(李坡)·김계창(金繼昌)·최숙정(崔淑精)이었다.
현존하는 〈동국통감〉은 1483년(성종 14) 서거정의 발의에 따라 다시 편찬하여 고려시대까지 완성한 것이다.
체제와 내용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① 후대의 사서에 비해 교훈적·윤리적 서술에서 벗어나, 사실에 충실한 서술을 했다.
우선 사론(史論)이 없다. 동일연대의 기록은 신라·고구려·백제 순으로 기록했지만, 서술의 형평을 유지했다.
앞서 편찬한 권근의 〈동국사략〉에서는 삼국의 즉위년 칭원법이 예법에 어긋난다고 모두 유년(踰年) 칭원법으로 쓰고
용어도 고쳤는데, 여기서는 당시의 표기를 따랐다.
연기(年紀)도 신라 개국과 삼국 공존시기는 중국연기를 크게 적어 삼국 모두에 정통성을 부여하려 했다.
이후는 신라연기를 쓰고 중국연기는 세주로 처리했다.
② 〈삼국유사〉·〈수이전 殊異傳〉 기록도 참조했으며, 가락국 기록도 서술했다.
수이전〉은 현재 전하지 않으므로, 이 점에서 사료적 가치도 지닌다.
③ 삼국 시조의 신화와 설화를 기재했으며, 〈삼국유사〉를 이용하여 지명·인명·관직을 고증하고 보완하고 있다.
④ 권1은 신라시조부터 시작하지만, 단군·기자·위만조선의 기록을 외기(外紀)로 해서 수록했다.
이는 이전의 〈동국사략〉이나 이후 조선시대의 다른 사서와 다른 점이다.
완성에만 14년이 걸렸고, 후속편인 〈동국통감〉에 이 책의 내용이 충실하게 반영되지 않은 점 등을 보면
세조 때의 편찬사업의 목적에 이후와는 다른 독특한 면이 있었다고 추정된다.
그러나 아직 이 부분은 분명하게 규명되지 않고 있다. 규장각에 소장되어 있다.
'☆-역사.문화관련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라 제4대 탈해왕(脫解王:재위 57∼80)의 탄생설화. (0) | 2011.12.13 |
---|---|
14면체 주령구에 담긴 신라인들의...복불복게임 (0) | 2011.12.11 |
석축에서 기단의 종류 (0) | 2011.11.16 |
황용곡 황용사지 자료 (0) | 2011.11.08 |
삼릉 (0) | 2011.1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