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미술실 1과 바로 연결된 통로로 들어서면 먼저 좌측에 이제까지 신라시대 작품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작품이 진열되어 있는데 바로 경주 낭산 사천왕사 녹유 사천왕상입니다.
경주 사천왕사 터 출토 녹유 사천왕상 전 1331년 전(통일신라 679년)
경주 낭산 기슭에 있는 사천왕사 목탑 기단 벽면을 장식했던 전입니다. 삼국유서에 따르면, 사천왕사는 당나라 군사를 물리치기 위하여 문무왕 19년(679)에 지은 절입니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이 전은 양지스님이 만든 것임을 합니다, 균형 잡힌 신체비례, 치밀하게 묘사된 갑옷, 고통스러워하는 악귀의 사실적인 모습이 특징인데, 통일신라 초기 사실주의 조각의 정수라 해도 모자라지 않습니다.사천왕사에 대한 최근 발굴에서 탑 기단부에는 중앙의 계단 좌우에 3종류의 사천왕상 전을 부착하였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전시된 두 구의 전은 사람이 보기에 왼쪽과 중앙에 위치한 것들입니다.전이 3종류 밖에 출토되지 않아, 그 명칭에 대한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감은사 사리갖춤의 사천왕상과 표현 방법이 유사하다는 점, 사천왕전의 각기 다른 시선이 각각의 방위를 의미한다는 점으로 미루어 보아 사천왕상일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이 상은 두 개의 목탑 기단부의 각면에 3개씩 있던 것으로 3 종류 총24개의 파편이 나왔는데 사천왕사를 발굴 당시부터 녹유상의 정체를 두고 사천왕상이라고 주장하는 분과 팔부중이라고 주장이 분분한데
얼마전까지만도 사천왕상이란 주장이 우세하였습니다. 그런데 복원을 했는데 상이 3종류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원래 사천왕상이라면 4 종류의 상이 나와야 하는데 ...
3D로 복원한 이미지
건너편을 보면 팔부중(팔부신중) 상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팔부중(八部衆)
팔부중은 위로는 불법을 수호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교화하는 존재입니다. 불교가 인도에서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과정에서 팔부중은 무장한 모습을 EL게 되었지만, 그 자세나 들고 있는 지물(持物)은 정해져있지 않고 제각각입니다. 부처를 수호하는 불타팔부중 과 사천왕의 권속인 사천왕팔부중으로 나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불타팔부중을 조성하였습니다. 불타팔부중에는 천, 용, 야치, 건달바, 아수라, 가루라, 긴나라, 마후라가 있습니다. 석탑의 상층기단에 새겨진 팔부중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탑이 부처를 의미하기 때문에 옛사람들은 부처를 지켜주는 팔부중과 사천왕을 탑에 새겼던 것입니다.
김유신과 기생 천관의 사랑이야기가 어린 천관사 터에서 옮겨온 가루라상으로, 고대 인도에서 가루라는 상상의 새인데, 이를 형상화하기 위해 입을 부리처럼 표현하였습니다.
신라 최초의 궁궐터가 있던 곳으로 전해지는 남산 기슭에 있는 창림사 터에서 옮겨온 것입니다.
얼굴이 셋이 달린 거로 보아 긴나라로 추정이 되는데, 긴나라는 노래하고 춤추는 존재입니다.
신라의 불교조각
불상은 불교의 교리와 신상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불상은 불교가 전래된 4세기 후반 중국으로부터 들어왔으며, 6세기 들어서서 본격적으로 한국적 조형감각이 두드러지는 불상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삼국시대 고구려 불상은 강건함과 절제된 양감을 잘 표현하였으며, 백제 불상은 정교함과 세련미를 보인다고 한다면, 신라불상은 소박한 것이 특징입니다.
통일신라시대에는 삼국 불상의 특징이 조화를 이룬 불상을 만드는 한편, 인도 굽타시대 불상양식의 영향을 받은 중국 성당(盛唐)양식이 도입되어 8세기에는 석굴암 불교조각에서 볼 수 있듯이 한국불교 조각사상 절정의 불상을 만들어냈습니다. 9세기 무렵부터는 중국 영향에서 벗어나 새로운 불상을 만들기 시작하였습니다.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유행하지 않던, 항마촉지인을 한 불상이나 지권인을 한 비로자나불이 널리 유행한 것도 주목할 점입니다.
'☆-박물관 전시·관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주박물관 야외전시물 1 (0) | 2010.09.07 |
---|---|
장항리 석불(獐項里 石佛) 다시 서다 (0) | 2010.05.25 |
경주박물관 미술관 전시물 2.(부처/보살) (0) | 2010.05.24 |
경주박물관 미술관 전시물 1. (0) | 2010.05.24 |
경주박물관 고고관(국은 이양선실) (0) | 2010.05.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