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과 불국사가 경주 석굴암 인근에 석굴암과 똑같은 ‘모형석굴암’ 건립을 추진 중인 것과 관련해, 불교와 정책은 “석굴암의 파괴를 부추기는 모형석굴암 건립의 즉각 중단”을 강력 촉구했다.

불교와 정책 운영진인 법응스님과 영공스님은 오늘(6월2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모형석굴암은 관광의 대상으로 전락할 것이 자명하며 이는 결국 불교의 세속화를 부추기게 된다”고 비판하며 정부와 조계종, 불국사의 모형석굴암 추진 반대 의사 표명을 촉구했다.

 

논란이 일고 있는 모형석굴암의 건립은 석굴암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문화재청이 예산 300억원을 들여 추진 중인 것으로, 현재 석굴암의 관리사찰인 불국사에서도 문화재청, 경주시청 등과 함께 설계와 예산 편성, 여론 작업 등의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형석굴암 건립은 지난 2001년부터 2003년까지 문화재청과 불국사가 추진했으나 당시 유적 파괴를 우려한 전문가들의 반대로 무산된 적이 있다.

 

이에 대해 불교와 정책은 △석굴암에 대한 경애심 저하 및 기존 석굴암의 이미지 손상 △건축공사에 따른 환경파괴 △불교의 세속화와 상업화 등을 이유로 들며 “정부는 모형석굴암 건립계획을 취소하고 현존 석굴암을 비롯하여 불국사, 석가탑 등 기존 유물의 보호에 만전을 기하라”고 밝혔다.

 

이어 불교와 정책은 “불국사는 모형석굴암 건립에 반대해야 하며 조계종도 모형석굴암이 부정적인 요소가 더 많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종단차원에서 반대의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