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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사기』신라 본기 시조 혁거세 탄생설화

박근닷컴 2011. 12. 13. 01:34

『삼국사기』신라 본기 시조 혁거세거서간 즉위 기사는 서라벌에 있던 6촌을 소개하고 이어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전해준다.


고허촌(高墟村)의 촌장인 소벌공(蘇伐公)이 어느날 양산(楊山)밑 나정(蘿井)이란 우물 곁에 있는 숲 사이를 바라보니

말 한 마리가 무릎을 꿇고 울고 있었다.

그가 가보니 말은 간데 없고 다만 있는 것은 큰 알뿐이었다. 알을 깨뜨려보니 한 아이가 나왔다.

그를 데려다 길렀는데 아이는 나이 십여세가 되자 지각이들고 영리하며 행동이 조신하였다.

그 아이의 출생이 신비롭고 이상한 까닭에 6부의 사람들이 높이 받들더니 이때에 이르러 그를 세워 임금을 삼았다.

진한 사람들은 호(瓠, 바가지를 만드는 박)를 박(朴)이라 하므로 처음의 큰 알이 박과 같다고 하여 박(朴)으로 성(姓)을 삼았다.

거서간(居西干)은 진한 사람들의 말로 왕이란 뜻인데 혹은 귀인(貴人)을 이르는 말이라고도 한다. 

이 후 박혁거세 재위 5년에 알영정(閼英井)이란 우물에서 용이 나왔는데 용의 오른쪽 갈빗대에서 한 여자아이가 출생하여

어느 할멈이 그를 데려다 길렀다고 한다.

아이의 이름은 우물의 이름을 따라 알영(閼英)이라 하였으며 아이가 덕이 있어

이 소문을 들은 혁거세가 그녀를 데려다가 비(妃)로 삼았다고 한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옛날 진한() 땅에 여섯 마을이 있었는데,

삼월초하루 여섯부의 조상들은 자제를 거느리고 알천 언덕위에 모여 의논을 하였다.

 

우리들은 아직 백성을 다스릴 임금이 없어서 백성들이 빙자하기가 이를데 없소

그러니 덕있는 사람을 찾아 임금으로 삼고 나라를 세워 도읍을 정해야 하지않겠소.

이리하여 그들이

높은 곳에 올라가서 넘쪽을 바라보니 양산 밑의 나정()이라는 우물 곁에서 이상한 기운이

땅에 닿아 비추고 있었다.그런데 흰 말이 무릎을 꿇고 절하고 있는 것을 이상히 여겨 가 보았더니,

말은 곧 길게 울며 하늘로 날아가 버리고 알이 하나 있었다.

깨어 보니 한사내아기가 있어 모양이 단정하였다.

소벌공이 데려가 정성껏 길렀다. 이 아기는 점점 준수하여져

나이 열세 살에 뛰어난 젊은이가 되었다. 이에 여섯 마을 촌장들이 모여 이 아이를

임금으로 삼고, 박같이 생긴 알에서 나왔으므로 성을 박()이라 하였으며,

세상을 밝게 다스린다는 뜻으로 이름을 혁거세라 하였다고 한다.

이 설화의 특색은, 첫째로 씨족사회가 연합하여 하나의 왕국을 형성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으며, 둘째로 탄생지역이 산기슭이 아닌 우물이라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