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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심곡사 7층석탑 해체, 보수과정에서 발견된 금동불감

박근닷컴 2012. 7. 6. 23:35

익산 심곡사 7층석탑 해체, 보수과정에서 발견된 금동불감의 모습.

석탑을 해체 보수하는 과정에서 금동으로 추정되는 ‘불감(佛龕)’이 발견됐다. 불감은 스님들이 이동하면서 불공을 올릴 수 있도록 불ㆍ보상 봉안해 제작한 휴대용 법당이다.

익산시는 오늘(7월3일)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192호 익산 심곡사 7층석탑을 해체, 보수하는 도중, 석탑 하부 지대석 노출과정에서 지대석 상면 중앙에 불감이 안치된 사리공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금동으로 추정되는 불감은 심곡사 7층석탑의 해체, 보수 정비과정에서 발견됐다. 심곡사는 석탑이 북쪽으로 기울게 된 원인을 규명하고 지반 안정성 검토를 위해 지난 5월부터 석탑 정비 사업을 진행해 왔다.

정비 사업 과정에서 지난 6월23일 오전 2층 기단 중대석 노출과정에서 방형의 사리공(15.5×15×10.5㎝)이 발견됐으며, 발견된 사리공 안에는 백자소호 1점과 금동 및 청동여래입상이 각각 1구씩 봉안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

또 뚜껑 없이 안치돼 있던 백자소호 안에서는 사리 1과와 청동원경 1점, 향목 및 직물 편 등이 발견됐다. 뿐만 아니라 기단 하부 지대석 노출과정에서 지대석 상면 중앙에 금동으로 추정되는 불감(佛龕)이 안치된 사리공(24×23×18㎝)이 발견됐다.

불감 안에는 여래 및 보살상 등 7구 불상이 봉안되어 있다. 하지만 불감 내부에 흙이 차 있고 불감의 뚜껑은 부식이 진행되고 있으며 불감 정면 역시 훼손이 심해 보존처리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에 심곡사는 문화재보존과학센터와 매장문화재, 불교미술사 분야 전문가의 협조를 받아 사리공 안의 불상과 불감에 대한 수습을 완료했다. 현재 발견 유물 일체는 익산 왕궁리유적전시관 수장고 내 항온항습장 안에 임시 보관중이며, 보존처리 과정이 끝나는 대로 문화재적 가치 검토를 실시할 예정이다.

심곡사가 신라 말기에 무염(無染) 대사가 창건한 이후, 조선시대 중기 허주(虛舟)스님이 중건했다는 유서 깊은 사찰이라는 점과 간송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고려 초 금동삼존불감이 국보 제73호로 지정된 점 등을 고려할 때 문화재적 가치가 높을 것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해 심곡사 주지 화평스님은 “불감의 크기가 크지 않지만 석가모니 부처님을 중심으로 많은 불상이 봉안된 점이 주목할 만하다”며 “심곡사 7층석탑에서 유물이 발견된 경사스러운 일로 생각하며 앞으로 보존처리를 마치고 학술조사 등을 통해 불감 등 발견 유물의 가치를 규명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엄태규 기자 | che11@ibulgy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