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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양오행 글로 배우니? 난 문화재로 익힌다! | 문화재와 숨쉬기

박근닷컴 2012. 11. 22. 23:57

<문화재청 회보에서 발췌하였습니다>

 

러분 !! '문화재를 본다'는 건 무엇을 의미 할까요?

문화재를 본다는 건 ... 제 생각에 문화재와 대화를 나누는 거라고 생각해요.

문화재는 과거에 탄생해서 현재 우리에게 과거의 일들을 풀어내는 거죠.

그리고 우리는 그 이야기를 듣구요.

그렇지만 보통 배경지식 없이는 이 과정이 불가능해요.

그냥 얼마나 오래된 것인지, 무엇에 쓰였는지 정도만 짐작하고 넘어가는 게 일반적이죠.

문화재는 '과거의 언어'로 이야기하니 21C를 살아가는 우리로서는 당최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아들을 수 없게 되는 꼴이죠.

자! 그럼 제가 그 '과거의 언어'을 알아들을 수 있도록 도와 드릴 텐데요.

한국 사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는 음양오행에 대해서

문화재와 함께 설명해 드릴게요!

 

 

그럼 첫 번째 관문은 바로 이겁니다!!

 

이게 뭘까요?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지 않으세요?

맞습니다 !! 

 

ⓒ 네이버 백과사전
 
 

태극기 가운데 떡 하니 있었네요!

이게 바로 '태극'입니다.

그럼, 태극은 무슨 의미를 지닐까요?

태극은 하늘이고 우주이며 해와 달이기도 합니다. 너무 어렵죠?

즉, 태극은 천지가 개벽하기 이전의 상태로서, 우주 만물 구성의 가장 근원을 말합니다. 

 

ⓒ 임영주, 「한국의 전통문양」

1~2. 민화에 나타난 태극 조선 19세기

3. 사찰의 창호 궁창판에 그려진 단청 (보상화, 태극무늬)

4. 색지 빗접의 태극무늬 조선 19세기

 
 

주역(周易)』에 의하면 음양의 본체라 하였으니, 하늘과 땅을 비롯하여 천지 만물은 모두 음양 이원론으로 성립되었다고 해요.

 즉, 태초에 우주가 생성될 때에 태극이 생기더니, 이 태극이 둘로 갈라져 하나는 음이 되고 하나는 양이 되어 이 음, 양의 배합으로 천지의 모든 것이 이루어지고 음, 양이 변화하여 모든 것이 변화, 생성되고 새로워져 발전과 번영을 영원히 계속한다고 해요. 삼태극은 하늘(天)과 땅(地), 사람(人)을 아울러 이르는데, 이는 삼재(三才)를 나타낸 도형이라구 한답니다.

 

ⓒ「한국의 전통문양」

1. 청화백자항아리에 나타난 태극성좌무늬 조선 19세기

2. 태극․팔괘도상

3. 파형동기에 나타난 태극 형상 가야 
 

ⓒ 임영주, 「한국의 전통문양」

수막새 와당의 태극무늬 고려
        
 

태극을 이해하려면 '음양' 요 녀석을 설명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태극을 설명하는데 계속 반복되었던 '음양'관념의 기원에는 여러 가지 설이 있어요.

그 중 하나가 앞에서 나왔던 『주역』이라는 책에서 기원했다는 설이 있어요.

 

음양을 표시하는 최소 단위의 부호를 '효(爻)'라고 하는데요, 양효(陽爻)를 표현하는 부호로 '−', 음효(陰爻)를 표현하는 부호로 ''를 사용해요.

양(陽)은 하늘을 근본으로 하고, 음(陰)은 땅을 본체로 한다는 거 잊지 마세요 !!! ^^ 

천지 창조의 과정에 있어서 하늘이 시초이므로, 하나를 의미하는 '−'로 양(陽)을 표시하고, 땅은 하늘 다음으로 둘째이므로 둘을 의미하는 ''로 음(陰)을 표시한다고 해요.

하나의 괘를 만든 것은 천(天), 지(地), 인(人)의 삼재(三才)를 의미하게 되요.

 

자, 그림을 볼까요! 


 
효(爻)가 세 개가 있는데 위에는 하늘을 가운데는 사람을 밑에는 땅을 상징하게 되죠.

 

 위와 같이 효가 셋 거듭하면, ☰, ☱, ☷ 등의 소성괘(小成卦)가 성립되는데, 팔괘는 소성괘 여덟 개로 구성되요. 팔괘는 하늘과 땅을 비롯하여 천지자연의 현상을 상징하는 것 외에 여러 가지의 성질과 의미를 표시한답니다~

 

팔괘

 

중국 상고시대에 복희씨가 천문지리를 관찰해서 지었다고 전한다. 자연계(自然界)와 인사(人事界)계의 모든 현상을 여덟 가지 상으로 나타낸 것으로, 이괘 두 개씩을 겹쳐 육십사계를 만들고 이것으로 사람의 길흉화복을 점치게 되었다. 팔괘의 ☰는 건(乾, 하늘), 는 태(兌, 못), ☲는 이(離, 불), ☳는 진(震, 눈), ☴는 손(巽, 바람), ☵는 간(艮, 산), 는 곤(坤, 땅)을 일컫는다.


 
 
 

 
 

사신도라고 들어보셨나요?

사신도는 사신을 그린 그림을 말하는데요. 주로 벽화에서 많이 확인할 수 있어요.

사신은 사수(四獸)라고도 하는데, 네 마리의 짐승을 뜻하죠.

중국 고대의 음양오행설에서 기인한 무덤의 방위신을 말해요.

사수는 동쪽의 청룡, 서쪽의 백호, 남쪽의 주작, 북쪽의 현무, 네 방위신을 말하며 이를 무덤에 그려놓은 것이 사신도(四神圖)랍니다.

  

ⓒ 한국전통문화학교,「한국사상의 이해」

무덤칸 투시도
 
 고대인들은 우주 만물의 생성이 오행설에서 비롯된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목(木)․금(金)․토(土)․화(火)․수(水)의 오행에 따라 오방색을 배치하고 또한 무덤이나 관의 사방을 수호하는 청룡․백호․현무․주작의 사수가 네 방위를 담당하는 신으로 배정되어 있다고 여겼답니다.

 

『이아(爾雅)』에 의하면 '사방에 모두 칠수(七宿)가 있는데 각기 일정한 형태를 이루고 있다. 동방은 용의 형상을, 서방은 범의 형상을, 남방은 새의 형상을, 북방은 거북의 형상을 이루고 있다(四方皆有七宿名成一形 東方成龍形 西方成虎形 南方成鳥形 北方成龜形)'고 했으니 이를 확인할 수 있겠죠?!

 

 

 

자, 표에 담긴 의미를 설명해드리면...

 오행 중 목(木)은 오방으로 따지면 동쪽에 배치되요. 그리고 오색 중 청색이 해당하구요. 그래서 '좌청룡'이라는 말은 결국 동쪽을 상징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 임영주,「한국의 전통문양」

청룡도 강서 대묘 벽화. 고구려 6세기

 

 * 그 밖에도 고구려 무덤인 평남 강서군 우현리 고분과 백제 무덤인 공주 송산리 6호분에서 볼 수 있구요. 조선시대에는 의장기에 청룡을 그렸답니다.

 

 

ⓒ 임영주,「한국의 전통문양」

주작도 강서 대묘 벽화. 고구려 6세기 
 

화(火)는 남쪽에 배치되는데요. 남쪽은 오방색 중 붉은색, 사신 중에는 주작이 해당해요.

그래서 사신도에서 주작(朱雀)은 남쪽을 맡은 수호신으로 무덤과 관의 남쪽 벽에 그려진답니다.

 

ⓒ 임영주,「한국의 전통문양」

백호도 강서대묘 벽화. 고구려 6세기

 

오행 중 금은 서쪽에 배치되요. 오방색 중 백색이 이 방위에 속하구요. 사신 중에는 어떤 것이 이 곳에 속할까요?!

위의 그림처럼 백호랍니다. 그냥 호랑이도 아니고 백색 호랑이!!

 

  

ⓒ 임영주,「한국의 전통문양」

현무도 강서대묘 벽화. 고구려 6세기

 

 

사신 중 마지막 타자! 바로 현무입니다!

현무(玄武)는 상상의 동물인데요.

《초사()》 원유()의 보주()에 “현무는 거북과 뱀이 모인 것을 이른다. 북방에 위치하고 있으므로 현()이라고 이르고, 몸에 비늘과 두꺼운 껍질이 있으므로 무()라고 한다”고 하여 현무의 모양과 그 이름을 붙인 까닭을 말하고 있어요.

즉, 다시 말하자면 현무는 북쪽을 맡은 수호신으로 무덤의 북벽이나 관의 뒤쪽에 그려지고,  물(水)과 검은색(黑)을 동시에 상징한답니다.

  

 

 

자! 이대로 마치면 토에 대한 설명을 빼먹게 되죠?!

그럼 안되겠죠? ^^

오행은 다섯개, 사신은 네 개..

수가 맞지 않는데 어떻게 사신도를 갖고 오행을 설명하려구 했냐고 화내시지마세요~

사신도가 주로 무덤 벽화에서 발견된다는 점을 힌트로 드릴게요 !

토가 상징하는 방위가 중앙이죠!

무덤에서 중앙은 어떤 위치인가요?!

그렇죠!!

시신이 안치되는 위치죠!

또, 황색은 옛부터 왕이 사용하던 색이였습니다. 그만큼 권력이 높은 사람만이 사용할 수 있었던 색으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음양 오행은 한국 사상에 있어서 정말 토대가 되는 개념이예요!

우리 선조들이 자연과 더불어 삶을 읽어내는 방법 중 하나였답니다.

아! 그럼 오늘 알아본 내용을 적용할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혹시 수원 화성에 가실 기회가 있다면, 성에 놓인 깃발의 색깔과 그림을 유심히 보세요!

동서남북 모두 동일한 깃발의 색깔과 그림으로 이루어져있는지.. 아닌지 말이예요 ^^

 

 

 

 

▲ 제2기 문화재청 대학생 블로그기자단 이슬기 기자 (lsk924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