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신라시대 발굴유물부터 일제강점기 불교 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

불교중앙박물관(관장 덕문스님)은 19일부터 오는 5월31일까지 서울 조계사, 군위 인각사, 순천 선암사 주요 유물들을 전시하는 2014년 상설전을 개최한다. 전시유물은 보물 5건을 포함한 총 92건 277점이다.

 

인각사 출토 불교금속공예품. 이번 전시회에서는 인각사에서 출토된 중요 유물인 불교금속공예품들을 마지막으로 볼 수 있는 기회다.
제1전시실은 군위 인각사의 발굴유물을 만날 수 있다. 총 55건 125점의 유물로 구성돼 있다. 통일신라시대 때 창건된 인각사는 <삼국유사>를 집필한 일연스님이 주석하며 넓은 사역을 지닌 사찰이었으나 조선시대 숭유억불정책과 함께 쇠락의 길을 걸었다. 2000년대 이후에 와서야 본격적인 발굴로 인각사의 사역이 복원되고 있다.

11월 기획특별전 ‘인각사와 삼국유사’를 압축 전시했으며, 인각사 역사를 전체적으로 볼 수 있다. 인각사 출토 불교금속공예품은 9세기 무렵의 것으로 10여 점이 출토됐는데 그 하나하나가 문화재적 가치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인각사에서 출토된 중요 유물인 불교금속공예품들과 주요 발굴유물들을 다시 한 번 보실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순천 선암사 동종. 보물 1561호.
제2전시실은 부처님과 부처님의 공간을 장엄하는 다양한 형태의 불교미술품을 접할 수 있다. 불화와 범종·향완·사리장엄구 등 여러 불교공예품들을 전시실로 옮겨 불교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기획됐다.

특히 선암사 성보박물관에서 출품된 7건 7점의 불교미술품들이 주목된다.조선 후기 1736년에 제작된 선암사 서부도암 감로왕도는 조선 후기 불화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18세기 감로왕도 최전성기의 전형을 이루는 작품이다.

 

선암사 서부도암 감로왕도. 보물 1553호.
또 조선 후기 대표적인 화승인 의겸스님이 제작한 불화로 전성기 스님의 화풍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 받고 있다. 선암사 동종은 조선 후기인 1657년에 제작된 것으로 본래 보성군 대원사 부도암의 종으로 주조됐다. 이 종은 조선시대의 대표적 주종장인 김용암이 제작한 것으로 17세기를 대표하는 동종이다.

제3전시실은 일제강점기 불교 상황을 보여주는 유물을 선보인다. 이 전시실에는 1938년 조계사 대웅전이 건립 되었을 당시 납입됐던 상량유물이 전시된다. 일제강점기 불교의 상황 뿐 아니라 당시의 생활을 보여주는 중요한 것으로 총 18건 112점의 유물을 볼 수 있다.

1910년부터 현재까지 한국불교 중심에 있는 조계사는 창건 과정부터 자주적인 한국불교를 되살리려는 치열한 운동의 중심에 있었다. 조계사 대웅전 건립은 일제강점기 시대적 한계 속에서 자주적 한국불교를 세우고자 했던 중요한 사업이었다.

 

조계사 대웅전 상량유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