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세기 한반도 중부지역 신라수장층 무덤 발굴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중부고고학연구소(소장 김권중)는 양평군 의뢰로 양평군 지평면 대평리 산23-1번지 대평저수지 북쪽 산 구릉에 위치하는 대형 봉토분(封土墳) 2기를 조사한 결과 이들 무덤이 무덤방으로 통하는 길을 별도로 마련한 신라시대 횡혈식 석실분(橫穴式石室墳)임을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9월12일 이래 조사를 계속한 결과 50m가량 거리를 유지한 채 남북 방향으로 선 두 고분은 원형으로 만들어 올린 봉분에서 흙이 흘러내림을 방지하기 위해 쌓은 돌담 시설인 호석(護石)을 이중으로 갖췄으며, 무덤길을 향해 바깥과 통하는 무덤방은 아치형인 것으로 드러났다.
시신을 안치하는 공간인 매장주체시설은 봉분 중앙에 마련했다. 무덤길은 남쪽에 마련했지만 배치 양상에서는 두 무덤이 약간 차이를 보였다.
북쪽에 위치하는 1호분은 봉분 지름이 안쪽 호석(內護石) 기준으로 12.1m, 바깥쪽 호석(外護石) 기준으로 18.3m다. 봉분은 현재 남은 기준으로 높이가 안쪽 호석에서 3.3m, 바깥쪽 호석에서 4.5m다. 돌방은 2.6×2.5×2.7m(남북×동서×높이) 크기다.
돌방으로 통하는 무덤길은 봉분 바깥으로 연결되는 연도(羨道)와 그에 붙어서 돌방으로 들어가는 길인 묘도(墓道)를 다 갖춘 것으로 드러났다. 묘도에서 무덤방으로 통하는 입구에는 돌로 만든 대문에 해당하는 문비석(門扉石)이 세워진 채 발견됐다. 문비석은 길이 116cm, 너비 58cm, 두께 15~20cm.
무덤길은 남쪽에 마련하되 왼쪽 편으로 치우쳐 배치하는 좌편연도식(左偏羨道式) 구조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전면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2호분은 봉분 지름이 바깥 호석 기준으로 26.5m, 높이가 6.5m에 이르되 돌방 가운데 무덤길을 마련한 중앙연도식(中央羨道式)이었다.
유물은 극심한 도굴로 거의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1호분 시상대 남동쪽 모서리 부근에서 쇠뿔 모양 토기 손잡이 조각 정도가 수습됐다.
조사단은 "고분 축조 방법과 석실 구조로 볼 때 충주 일대 누암리 고분군이나 하구암리 고분군과 유사한 점으로 보아 신라가 한강유역에 진출한 6세기 중엽 이후에 만들었다고 추정된다"면서 "무덤 주인공은 이 지역 수장층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조사한 두 고분은 약 20년 전 양평 TCP골프장 건설 과정에서 사라진 동남쪽 약 1㎞ 지점 봉토분과 한데 합쳐서 지역사회에서는 '삼태봉'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다가 1999년 토지박물관이 양평군 일대 지표조사를 실시하면서 정식으로 학계에 보고됐다.
이번 조사는 문화재청이 복권기금으로 조성한 문화재보호기금을 양평군에 지원하면서 이뤄졌다.
http://blog.yonhapnews.co.kr/ts1406/
taesh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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