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곡사 북부도는 동부도에서 산비탈 길을 따라 북쪽으로 150m가량 올라가면 있다.
비록 동부도의 양식을 모방하긴 했지만, 그래도 굳이 비교하자면
느낌상 동부도가 조금 여성적이라면 북부도는 조금 남성적이라 할 수 있다.
사천왕상
몸돌에는 자물쇠가 채워진 문짝(文扉), 향로, 그리고 불법을 수호하는 방위신인 사천왕상이 새겨져 있다.
전체적인 배치는 동부도와 같은데,
그 조각솜씨는 통일신라시대 전성기에 비해선 다소 뒤떨어진다.
몸돌받침에 새겨진 가릉빈가
상대석 위에 놓인 몸돌받침의 면마다 난간처럼 생긴 고복형(鼓腹型)의 우주가 새겨져 있다.
이 우주는 동부도처럼 몸체와 떨어져 있지는 않고 북부도가 동부도보다 그 세밀함에서
다소 떨어짐을 엿볼 수 있다.
몸돌받침의 고복형의 우주 사이에는 안상이 새겨져 있고,
그 안에는 가릉빈가 1구씩을 다시 새겨 넣었다.
새겨진 가릉빈가의 모습이 모두 제각각이다.
춤추기도하고 악기를 불기도하고.. 다양한 모습의 가릉빈가다.
중대석에는 팔부중상이 조각된 안상이 조각되어 있다. 그리고 상대석에는 두 겹의 앙련이 새겨져 있는데, 이 앙련 안에는 또 다른 꽃무늬가 새겨져 있다.
네모난 지대석 위에 놓인 팔각하대석에는 입체감이 부족한 운룡문이 새겨져 있고
그 위에 귀꽃이 있는 복련석이 얹혀 있다.
넓은 지붕돌에는 윗면에 기왓골이, 아랫면에는 서까래와 부연, 비천상이 사실적이며 세밀하게 새겨져있고
그리고 상륜부는 거의 손상이 없이 완전한 모습을 지니고 있다.
앙화, 복발, 보륜, 그 위에 날개를 벌린 네 마리의 극락조로 된 보개, 보주가 차례로 얹혀 있다.
연곡사 북부도는 동부도보다 제작 시기가 약간 뒤인 고려 초기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 부도가 어느 스님의 부도인지 알 수 없어서 그냥 북부도라고 부르고 있으나, 돌의 재질과 제작 시기를 고려해
연곡사 경내 서쪽에 있는 현각선사 부도비와의 연관성을 추론하는 사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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