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사 전라도

전남구례 운조루

박근닷컴 2011. 5. 12. 03:45

 

 

운조루가 위치한 자리는 풍요와 부귀, 영화가 샘물처럼 마르지 않는 명당이라 알려져 있다.

남한의 3대 길지吉地로 금환낙지金環落地 즉 하늘에서 옥녀가 금가락지를 떨어뜨리는 형상이라는,

이 고택은 조선 영조 52년(1776년) 삼수부사를 지낸 낙안군수 유이주柳爾胄공이 지은

99칸의 전통양식의 양반 가옥이다.

 

 

 

 

유이주는 어려서 문경새재를 넘다가 호랑이를 만났는데,

호랑이가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고 호랑이를 살펴보니 호랑이의 목에 여자의 비녀가 걸려있었다.

사람을 잡아먹은 호랑이이니 살려줄 수가 없어 그 자리에서 죽이고

가죽은 임금님께 바치고 그 뼈는 운조루에 걸어놓았는데

사람들이 많이 가져가고 지금은 집으로 들어가는 문 위에 뼈 두 개만 걸려있다한다.

 

 

 

 

 

 

 

 

 

 

곳간채앞에 쌀뒤주에 '타인능해' 글씨...

 

 

 곳간 채에서

곳간 채 앞에 있는 쌀뒤주에는 <타인능해 他人能解>라는 글이 씌어져 있다. 

                                      (운조루에서 가장 특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사람 누구나 마개를 열 수 있다는 뜻으로

양식이 없는 이는 쌀뒤주 아래편에 직사각형의 마개를 열어

언제든지 쌀을 퍼 갈 수 있는 뒤주라는 뜻으로 써 놓았다고 한다.

이 집의 주인인 유이주공은 쌀을 가져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편하게 하기 위해

뒤주의 위치도 집주인의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두었다.

한해에 쌀을 200가마를 수확했는데 이 쌀뒤주를 통해 나갔던 쌀이

대략 36가마 정도 이었다고 한다.

 

   쌀 두 가마니 반이 들어가는 목독에 쌀을 채우고

     가난한 이웃사람들이 끼니를 끓일 수 없을 때

     마개를 돌려 쌀을 빼다가 밥을 짓도록 허용한다는 뜻으로

     쌀독의 마개에 타인능해라고 써 놓았음 .

 

 

 

 

 

 

운조루雲鳥樓라는 이름은 중국의 도연명陶淵明이 지은 [귀거래혜사歸去來兮辭]에서

따온 글귀인데 <구름 위를 나는 새가 사는 빼어난 집>이라고 해서 붙인 이름이다.

 

 

 

 

 

 

 

 

 

 

 

 

 

 

 

 

 

어두운밤 불을 밝히는 화광대

 

 

 

 

 

 

가빈터 :

조선시대 상류층 사회에서는 집안에 빈소를 설치하였다.

가빈터란 집안 내에 죽은 사람을 모셔 두는 곳을 말하며

가빈터에는 운명 후 3일이 나나 입관한 후 모셨으며,

3개월 동안 안치했다가 출상했다.

안치 기간 중 조석으로 상식을 올리고 삭망에는 제례를 올렸다. 

 

 

 

  가도家圖

 

당시 마을 사람들은 집터가 길지인줄은 알고 있었으나 바위가 험하여 집을 지을 엄두를 내지 못하였는데, 유이주가 전라도 승주(지금의 순천)에서 낙안군수로 재직하고 있을 때

<하늘이 이 땅을 아껴 나를 기다리신 것...>이라고 하며

수백 명의 장정들을 동원해 집터를 닦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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