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양의 분류
문양은 그 소재가 무엇인가에 따라, 조류, 어패류, 곤충, 양서류, 식물, 광물, 기물, 기하 문양 등으로 구분해 볼 수 있고
의미하는 바에 따라 자연 현상, 길상 벽사, 다산 기자, 수복 장수, 공명출세, 부귀 유여, 부부 화합, 가내 평안을 상징하는 것으로
구분해볼 수 있다.
또 문양이 어떤 특별한 상징성을 부여받게 된 원인이 무엇인가에 따라 자연을 인간적으로 해석한 것,
고사나 전설과 관련된 것 또는 고전이나 성현들의 언행에서 연유된 것으로 분류해볼 수 있고
또 대상물의 명칭과관련되어 상징성'을 부여받은 것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소재별 분류
짐승
용, 거북, 기린, 사슴, 원숭이, 토끼, 박쥐, 호랑이, 사자, 백호, 청룡, 해치(해태), 고양이, 코끼리
조류
봉황, 공작, 닭, 까치, 학, 기러기, 삼족오, 주작, 오리, 백로, 원앙, 펑, 금계, 가릉빈가
어패류
잉어, 물고기, 메기, 대합, 새우, 조개
곤충
매미, 나비양서류 개구리, 두꺼비
식물
모란, 연꽃, 소나무, 대나무, 매화, 난초, 국화, 석류, 복숭아,불수감, 영지, 호박, 호로박, 땅콩, 인동, 당초, 보상화, 파초, 참외, 가지, 오이, 포도, 버드나무, 느티나무
광물
바위, 산기물 여의, 보병, 돈, 기와, 청동기, 악기
기하, 문자, 기타
만자문, 수복자문, 아자문, 쌍희자, 백수자, 방승,거치문,
원문, 뇌문, 여의두문, 연환문, 구름, 팔보, 암팔선, 흥배문,귀면,
산호
상징 별 분류
자연 현상
삼족오, 두꺼비, 토끼, 뇌문, 동심원문, 칠성문, 화염문, 구름문, 우점문
길상 벽사
용, 봉황, 거북, 기린, 팔보, 팔길상, 쌍희자문, 구름문,세한삼우, 사군자, 만자문, 여의, 돈, 원보, 삼다, 까치, 원앙,
글, 코끼리, 경, 호랑이, 사자, 방승, 버드나무, 복숭아, 팔괘문
다산 기자
포도문, 석류문, 백동자문, 연밥 동자문, 참외, 호박,오이, 난초, 가지
수복 장수
송죽문, 호로박, 수자문, 복자문, 박쥐, 파도, 나비,반장문, 사슴, 소나무, 영지, 학, 복숭아, 땅콩, 만자문, 바위, 불수감,
나무, 백수자, 백복자, 거북, 덩굴 식물, 고양이, 부용
공명 출세
수탉, 맨드라미, 파도, 원숭이, 잉어, 서책, 공작, 사슴느티나무, 청동솥
부귀 유여
모란, 물고기, 부용, 사슴, 봉황, 돈, 팔보
부부 화합
원앙, 기러기, 연꽃, 쌍어, 오리
가내 평안
보병, 여의
용. 봉황. 물고기 문양에 의미.
용은 모든 동물의 우두머리로 인식되었다. 용이 학과 연애하여 봉황을 낳았고, 땅에서 암말과 결합하여 기린(麒麟, 상상의 동물로 화염 모양의 갈기를 달고 있고, 하루 천 리를 달린다.)을 낳았다고 한다. 이처럼 용은 모든 동물의 우두머리로서 능력이 무궁하여서 사람들이 가히 알 수 없는 능력과 힘을 지닌 동물로 인식하였다. 용에는 수많은 종류가 있고 그에 따라 성질과 형태도 다양하다. 비늘이 있는 교룡(蛟龍), 날개를 가진 응용(應龍), 새끼용인 규룡 등이다. 이들은 각기 독특한 성질을 갖고 있는데 어떤 것은 불을 좋아하고, 어떤 용은 멀리 볼 수 있으며, 어떤 용은 물속에 있기를 좋아한다고 한다.
용은 모든 자연현상을 주재하는 동물로도 나타난다. 홍수와 가뭄을 주재하기도 하며, 항해와 조업을 주재하는 해신으로 나타나기도 하며, 사악한 것을 물리치고 복을 가져다주는 능력을 지닌다. 또한, 용은 불교에서는 불법을 수호하는 팔부신중(八部神衆) 중의 하나이기도 했다.
옛사람들은 용의 다양한 성질과 능력에 의지하여 바라는 바가 성취되기를 빌었다. 불교 미술에서 용은 팔부신중의 하나로 범종(梵鐘, 불교에서 사용하는 종)의 꼭대기를 장식하기도 했으며, 궁중에서는 임금의 권위를 상징하는 문양으로 사용하였다. 기와에 용을 새겨서 사악한 것이 집안이나 건물에 들어오는 것을 막고자 하였다. 이외에도 칼 손잡이에 둥근 고리를 만들고 그 안에 용을 새기기도 하고, 주전자의 입구에 용 문양을 붙여서 사악한 기운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도 했다.
봉황은 머리 앞쪽은 수컷 기린(麒麟, 상상의 동물로 화염 모양의 갈기를 달고 있고, 하루 천 리를 달린다.), 뒤쪽은 사슴을 닮았으며, 뱀의 목, 제비의 턱, 거북의 등, 물고기의 꼬리 모양을 하고 있다고 한다. 키는 6척으로 오동나무에 살며 대나무 열매를 먹으면서 좋은 물만 마신다고 한다. 봉황은 특히 단혈산(丹穴山)이라는 곳에 사는데, 이곳은 태양이 마주하는 길목인 조양(朝陽)의 골짜기이다. 봉황을 단봉(丹鳳)이라고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봉황은 인·의·예·지·신의 오덕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머리가 푸른 것은 인(仁), 목이 흰 것은 의(義)를, 등이 붉은 것은 예(禮), 가슴 부분이 검은 것은 지(智), 다리 아래가 황색인 것은 신(信)을 상징한다. 또한, 봉황은 색깔에 따라서 종류가 나눠지는데 붉은색의 봉(鳳), 자주색의 악작, 푸른 색의 난(鸞), 노란색의 원추, 흰색의 홍곡(鴻鵠)이 있다.
봉황은 살아 있는 곤충과 풀은 먹지 않고 먹고 마시는 것이 자연의 절도에 맞으며 절로 노래하고 춤춘다고 한다. 봉황은 이러한 고상하고 품위 있는 모습을 지니고 있어 왕비에 비유되거나, 태평성대를 예고하는 상서로운 새로 여겨져서 궁궐의 무늬로 많이 사용되기도 했다.
봉황문양은 백제 금동대향로의 꼭대기에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왕비가 착용하는 장식용 비녀인 잠(簪)의 머릿부분에 새겨지기도 한다. 왕비의 옷에는 봉황무늬가 매우 화려하게 수놓아져 있기도 하다. 봉황은 아무리 배가 고파도 좁쌀 따위는 먹지 않는 고고한 품위를 지니고 있다고 하여서 염자도(簾字圖, 조선후기에 그려진 그림이다. 효(孝), 제(悌), 충(忠), 신(信) 등의 유교 윤리를 대표하는 글자에 여러 장식을 부가한 그림으로, 각 글자에 따라 정형적으로 나타나는 무늬가 있다.)의 중심 소재가 되기도 하였다.
물고기가 입신출세를 나타내는 문양이 된 것은 잉어와 관련한 등용문(登龍門) 설화 때문이다. 해마다 봄이 되면 중국 황하(黃河)의 용문(龍門)이라는 협곡에서는 잉어들이 센 물결을 거슬러 올라가기 위해 다투어 뛰어오른다. 그곳을 성공적으로 뛰어 넘으면 잉어는 용으로 변한다고 한다. 이를 ‘등용문(登龍門)'이라고 하여 온갖 고초를 겪으면서도 면학에 힘쓰는 선비들이 잉어에 비유되었고, 과거에 급제하여 높은 관직에 오르는 것을 뜻하게 되었다. 잉어 무늬가 연적 등의 선비가 사용하는 문방구나 기타 공예품 장식에 자주 등장하는 이유이다. 이와 함께 메기와 쏘가리도 비슷한 의미이다. 메기는 흐르는 물을 훌쩍 뛰어넘어 대나무 꼭대기까지 올라간다는 설화로 인해서 관직 등용과 출세를 상징하게 되었다. 쏘가리를 나타내는 한자 궐과 궁궐의 궐(闕) 발음이 같아서 역시 입신출세를 나타내는 문양이 되었다.
입신출세를 나타내는 잉어는 효행의 상징이기도 하다. 중국 진(晉)나라 때 왕상이라는 사람은 그의 계모가 엄동설한에 잉어를 먹고 싶어하자 얼어붙은 강물 위에서 얼음을 두드렸고, 신령의 가호로 잉어가 튀어나와 잡아다가 계모를 정성껏 공양했다고 한다. 이런 설화로 인해서 잉어는 효행을 나타내는 무늬가 되었다.
물고기는 자손 번창의 의미로 해석되기도 한다. 잉어의 머리를 남근 모양으로 묘사한 무늬를 보아도 그런 뜻은 쉽게 짐작할 수 있으며, 한번 알을 낳으면 수천수만의 새끼를 볼 수 있는 물고기의 생식능력으로 인해서 다산과 자손 번창을 의미하게 되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입신출세를 의미하는 잉어는 연적이나 도장의 무늬가 되었고, 여인들의 노리개 장식으로도 쓰였는데, 이때는 다산과 부부 금슬을 상징하는 것이다. 이처럼 문양은 같은 소재이더라도 쓰임새에 따라서 다른 의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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